오랜 기간 외국생활을 해 온 선교사 자녀들은 학업과 군입대, 취업 등의 이유로 부모를 떠나 한국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은 코로나19로 귀국한 선교사 자녀들이 더 많아졌는데요. 하지만 이들이 국내에서 거처를 마련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단기적으로 숙소를 제공하는 청년주택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원룸 내부에 들어서니 침대와 책상 등 기본적인 가구부터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필수 생활가전들이 구비돼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에게 숙소로 제공되는 일명 ‘콤콤하우스’입니다.
이곳은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 KOMKED가 국가의 청년주택지원제도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마련한 선교사 자녀 전용 주택입니다. 현재 서울 마포구와 동대문구, 경기 가평까지 총 3곳에 15개 호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 강평강 팀장 /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 : 학사나 주거 지원 혜택들을 받기 어려운 취준생이나 직장인 MK(Missionary Kids)들을 위해서 먼저 기획이 됐어요. 군대 가기 전에 한 달 머물러야 된다든지 잠깐 부모님이나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서 방학 기간에 한 2~3개월 온 친구 같은 경우에는 학사관 안에 들어갈 수 없거든요. ]
KOMKED에 따르면 성인이 된 선교사 자녀들은 대부분 대학 기숙사나 지역 학사관,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임시로 머물다 상황이 바뀌면 다른 거처를 알아봐야 하는데, 자취방을 구하려 해도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 일쑵니다.
이렇다 보니 콤콤하우스는 주거 걱정을 해소하는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10일 이내인 단기, 한 달 이상의 장기 거주 모두 가능하고, 입주 시 보증금과 공과금, 월세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은 “졸업이나 취업, 군입대, 코로나19 자가격리 등으로 급히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 김지은 (28) / 콤콤하우스 거주 : 원래는 대학을 지방에서 다니고 있었는데 서울로 취직하게 돼서 급하게 집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여기는 가격에 비해서 굉장히 넓어서 딱 적당하게 혼자 살기 좋은 것 같아요. ]
콤콤하우스는 주택을 소유한 개인 성도나 갓러브하우스 등 여러 단체들의 후원과 기증을 통해 마련되고 있습니다. KOMKED 측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한국 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