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의 역사를 지닌 안산성광교회가 최근 담임목사의 성 비위 논란 등으로 내부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법원이 현 목사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했지만 현 목사는 여전히 교회를 떠나라는 교인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데요. 교인들은 교회 정상화를 위해 교단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권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교회 내부에서 여성 교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산성광교회 현종남 목사.
최근 1심 법원은 현 목사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 · 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대한 1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높은 윤리의식과 책임감으로 교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할 목회자의 지위에 비추어 볼 때 현 목사의 죄질이 나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성추행 의혹과 설교 표절 논란으로 교인들의 질타를 받아온 현 목사는 앞서 지난 7월 자신을 지지하던 선임장로를 담임목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습니다.
사택 마련 등을 조건으로 내걸며 교회를 떠나라는 교인들의 요구를 거부해 온 현 목사는 현재도 교회 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 K 장로 / 안산성광교회 : 지금도 교회 옆에 선교센터라고 거기서 그냥 살면서… 휴가를 간 거예요. 3개월 넘도록 4개월째. ]
앞서 법원 재판보다 먼저 진행된 교단 재판에선 현 목사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성광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는 당시 “범행이 일어난 2018년 교단 헌법엔 ‘성추행’이라는 범과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교인들은 현 목사가 사회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지금이라도 교단이 교회의 정상화를 위해 나서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직무대행 선임이나 후임 청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단이 하루 빨리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달라는 요굽니다.
[ K 장로 / 안산성광교회 : 지금은 합법적이지 않은 불법으로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데 이 직무대행을 내려놓고 후임 청빙위원회를 열어서 후임 목사님이 오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역사가 115년씩 된 이 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교단이) 결단을 좀 내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편 현 목사는 교인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하며 벌금형을 선고한 1심 판결에 항소했습니다.
교인들은 법원에 현 목사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경기연회 측에 또 한번 현 목사의 직무정지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