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저출산시대, 미혼 남녀가 늘어날수록 교회 내에서도 싱글 교인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025년 한국교회 트렌드’를 발표하며 ‘싱글 프렌들리 처치’를 키워드로 뽑기도 했는데요.

교회가 준비해야할 부분은 무엇인지 김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민국 30대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혼인율과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대의 미혼율은 51.3%.
이는 교회 내에서도 주목할만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의 만 30~59세 이상의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싱글 개신교인의 교회 생활 만족도는 47.5%에 그친 반면, 같은 나이대 비싱글 개신교인들의 만족도는 67.7%에 달했습니다.
특히 가족 중심적인 교회에서 3040 미혼남녀는 청장년부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끼인 세대’ 입니다.

[ 이평안 (가명) 38 / 대형교회 청년부 :
점점 청년부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충분히 많이 찼는데 아무래도 요즘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서 결혼을 못 한 솔로들이 많고 하다 보니까는 그런 사람들은 장년으로 넘어가기도 애매한 그런 부분이 있고 계속 청년국에 나와서 지내고 있는… ]

낮은 만족도는 저조한 공동체 활동 참여로 이어집니다.
청년부에 속한 싱글 교인 10명 중 4명은 ‘예배만’ 드립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 같이 예배를 드리니 셀모임에서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부터 시작해 교회 내 가족 중심 사역이 많아 참여가 어렵거나, 젊은 청년중심 사역에 설 자리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 김기쁨 (가명) 41 / 대형교회 청년부 :
지금 내 나이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서 다음 세대를 섬기는 나이라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나는 청년인데 왜냐면 2,30대 대학청년부하고 사고하는 것과 거기서 이뤄지는 모든 프로그램에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 나니까. 40대에 결혼하지 못한 미혼 남녀들은 정말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약간 중간에 낀 세대가 아닐까 이렇게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간혹 있어요. ]

교회 내 싱글을 향한 편견도 큰 걸림돌입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교회 내에 싱글을 ‘결혼대기자’로 보는 등 편견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 박찬미 (가명) 29 / 대형교회 청년부 :
교회 내에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어르신들이 언제 결혼할 거냐’ 질문만 들어도 조바심이 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교회에서는 교회 바깥에 비신자들보다 결혼을 일찍 하는 편이기 때문에... ]

일부 교회에선 싱글 부서를 운영하거나 매칭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싱글을 구분 짓기 보다는 싱글에게도 친화적인 교회가 되야 한다고 말합니다.

[ 김기쁨 (가명) 41 / 대형교회 청년부 :
(주로 강의는) 결혼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근데 사실 40대 정도 되면 모르지 않거든요. 외적인 거에만 너무 치우쳐져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짜 이들이 왜 지금 이 나이대에 지쳐 있고 방황을 하고 있는지 좀 그런 본질적인 부분들을 생각해 주셔서… ]

전문가들은 목회자, 성도, 싱글 교인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수라고 말합니다. 책 ‘싱글 라이프’를 집필한 우리고백교회 심경미 목사는 교회가 나서서 싱글로서의 삶을 정비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심경미 목사 / 우리고백교회 :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를 듣고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보고 그러는데 현재 자기 삶에 대해서는 좀 잘 모르는 경우들이 대부분 많아요. 교회에서는 싱글로 사는 자기 삶의 정체성에 대한 강의도 필요해요. 싱글 라이프는 혼자 살아라 하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현재 삶을 잘 살아내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고요. ]

이와 더불어 싱글들을 위한 사역 프로그램 마련과 교회 안에서 싱글들이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제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GOODTV NEWS 김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