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가 진행되는 기간입니다.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여성사역자에게 강도권을 주는 지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교단 산하 신학교를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이 여성의 강도권을 허용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여성 차별하는 합동총회는 각성하라!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건물 앞.
총회 산하 신학교인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여성 동문들이 모였습니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는 곧 열릴 총회를 앞두고 여성들이 강단에서 설교할 수 있도록 강도권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권인숙 총무 / 총신대신학대학원여동문회 : 총신의 말씀 중심, 하나님 중심의 신학을 존중하고 좋아합니다. 총신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에게 목사라는 합당한 지위를 주셔서, 남녀가 동등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
최근 합동 교단이 진행한 토론 방송에선 여성의 강도권 허용에 대해 찬반 의견이 오갔습니다.
반대 측은 목사의 아내인 ‘사모’를 예로 들며 여성 사역자들이 권리의 주장보다는 뒤에서 협력해야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여동문회는 여성 사역자를 향한 잘못된 인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신대원에서 신학교육 과정을 동일하게 밟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역이 아닌 협력만을 강요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겁니다.
[ 한복경 부회장 / 총신신대원여동문회 : 여성의 위치를 “연약”하지만 “유업을 같이 나눌 자”로 정해주신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에 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뿐입니다. 합동 교단의 미래는 여성사역자들을 주님의 뜻에 걸 맞는 제도와 법을 개혁함으로 여성과 연합하여 교회를 세워 나가는데 있음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
또 합동의 교단지인 ‘기독신문’에 여성 강도권 허용 반대 광고를 게재한 총회 신학부와 신학정체성워원회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총회 업무를 일임받은 여성특별사역개발위원회TFT와 논의하지 않은 광고를 올린 것은 총회 질서를 어지럽힌 월권행위라는 겁니다.
여동문회는 어질러진 질서를 바로잡고 여성 사역자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했습니다.
[ 이주연 회장 / 총신신대원여동문회 : ‘강도사’라는 명칭의 헌법 수정 없는 강도권을 허락하라. 총회는 여성사역자를 노회에 소속하게 하라. ]
한편 여성 강도권을 반대하는 측은 여성에게 강도권을 허락하는 것은 결국 여성의 목사 안수로 이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 총회에선 강도권을 주는 것이 통과됐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하루만에 번복됐습니다.
한편 이번 109회 총회를 여러 노회에서 여성의 강도권을 헌의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여성 안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을 위해 강도권을 허용하고 보다 폭넓은 사역을 보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