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지나며 국내 교계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동시에 해외 각국에서도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했는데요. 지난 주 성 금요일을 맞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선 이른 오전부터 성도들이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는 '십자가의 길'이 진행됐습니다.
보도에 뉴욕지사 전상희 기잡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맨해튼 '십자가의 길' 행진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관광객으로 가득 찬 맨해튼에서 기독교인들은 성금요일을 맞아 행진을 하며 기도하고 찬양합니다.
비폭력에 뿌리를 둔 단체인 PAX 크라이스트 메트로 뉴욕은 40여년간 성금요일 맨해튼 '십자가의 길'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기독교인과 카톨릭 성도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하는 이 행진은 전 세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성찰하는 기도의 행렬이라고 말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입니다.
십자가의 길 행진은 맨해튼 이스트 47가에서 2 애비뉴를 따라 42가까지 걸어가는 과정에서 10여군데 장소에 멈춰 예수의 죽음을 향한 여정의 순간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브라이언 파크와 타임스퀘어 등 멈추는 장소마다 차량 스테이션에서 십자가 능력의 메세지를 선포하고 찬양했습니다.
[ 피에르 피델리아 대표 / PAX크리스티 메트로 뉴욕 : 이 행진을 하는 이유는 우리 주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심을 대중에게 증거하기 위해서입니다. ]
PAX 크라이스트 메트로 뉴욕은 이 행진을 통해 하나님 보시기에 모든 사람이 평등함을 알고 예수의 죽음을 향한 여정의 순간을 되새기며 현재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 캐시 회원 / PAX크리스티 메트로 뉴욕 : 우리는 부활로 인해 새 생명이 있고, 죽음과 고난 뒤에도 생명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에게 기억의 날이기도 하지만 희망의 날이기도 합니다. ]
2천년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겪으신 끔찍한 고통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날, 관광객과 많은 시민들로 붐비는 맨해튼 도심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성도들은 조용히 묵상하며 기도로 행진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오늘 행진을 하며 전 세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