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3년 비기독교인의 인식차이’를 조사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비기독교인은 기독교인들이 ‘타 종교?종교인에 대한 배타성이 강한 것을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비기독교인을 배척하는 ‘그들 만의 리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에 맞서 비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김효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도 플라스틱 수거 봉지가 가득 찼습니다. 최태성 목사는 웃음을 지으며 흐뭇해합니다. 오늘은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모아모아 데이’입니다. 대조동교회는 교회 주차장 한 공간을 주민들의 재활용품 분리수거 장소로 내주고 있습니다.
[ 최태성 목사 / 대조동교회 : 구청에서 가져가서 활용을 하는 거죠. (주민센터와) 협력해서 하고 있고 3년 조금 넘었죠. 저는 옆에서 마스크, 전도지를 슬쩍 나눠주죠. 인사하고. 지역에 있는 분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
오후4시, 약속시간에 맞춰 주민들이 한 명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일주일 동안 사용했던 재활용품이 두 손 가득입니다. 주민들은 재활용품을 가지고 가면 쓰레기 봉투까지 덤으로 받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어 목요일이 기다려집니다.
[ 채화옥(82) / 대조동 주민 : 패트병 모아서 와요. 지금은 이런 걸 하니까 편하죠. 집에서 쓰레기 봉지 쓸 일이 많이 없어서 좋아요. ]
최태성 목사는 주민들과 친밀한 교제를 위해 이웃주민들에게 재활용 수거 공간을 내어 주는 것뿐만 아니라 공유 주차장도 무료 제공합니다. 일상 속에서 주민들과 소통해 한 영혼이라도 전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 최태성 목사 / 대조동루터교회 : (주민들이) 아침부터 저녁8시까지는 어떤 주민들도 자유롭게 댈 (주차)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성도)한 분이 (교회) 등록을 하셨습니다.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문을 닫는 교회도 많았지만 반대로 꾸준히 성도수가 늘고 있는 교회들도 많습니다. 수원 버드내삼일교회도 그 사례입니다. 교회입구부터 간판보다 눈에 크게 띄는 것이 냉장곱니다.
[ 조태수 목사 / 버드내삼일교회 :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거예요. 그러다가 공유냉장고를 봤는데 누구나 넣을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을 통해서 이웃과 연결된다는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
냉장고 속에는 빵, 라면, 반찬 등이 가득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이 공유 냉장고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식품들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김려원(11) / 수원시 권선구 : (냉장고 속) 소보루 빵을 제일 많이 먹어요. 학교 끝나고 빵 많이 먹으러 와요. ]
[ 조태수 목사 / 버드내삼일교회 : (공유 냉장고도) 2년 3개월 됐는데 이제는 음식을 가져갔던 분들이 이제는 반찬, 라면, 김치 채워 넣어 주시고 동참을 해 주셔서 매일 풍성하게 채워지는 거예요. 그러면서 (주민들도) 여기가 교회였어? 알게 되고 관계를 맺고 교회를 오게 되고 오신 분들이 다른 분들도 소개 해주시고… ]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집니다. 이제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예수천국 불신지옥”같은 복음전파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조동교회와 버드내삼일교회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필요를 나누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섬김의 자세가 곧 믿지 않는 사람들을 공감하게 하는 전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