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용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에게 일회성 복지 서비스만을 지원하기보다는, 장기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요. 사회적 기업 ‘더사랑’은 고용에서 소외된 성인 장애인들을 채용하고, 이들이 고령자와 함께 근무하는 환경도 제공합니다. 장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원들이 알록달록한 점토들을 돌돌 말아 플라스틱 용기에 색깔별로 넣습니다. 40여 명의 직원들 중 발달장애인 22명이 정직원으로 근무하는 사회적 기업 ‘더사랑’의 작업 현장입니다.
더사랑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2가지 미션과 ‘화합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재미있게 일한다’는 3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2010년에 설립됐습니다.
[ 조영화 대표 / 더사랑 : 발달장애인분들이 사회에 나와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의 장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고, 더 사랑이 그 통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더사랑에서의 근무는 크게 ‘굿패커’와 ‘보킷’ 업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굿패커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외부 회사의 요청에 따라 맞춤 제작과 개별 포장 등의 업무를 하는 브랜드입니다. 일을 위탁한 외부 회사에게는 ‘굿패커 인증마크’를 수여해,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에 도움을 줬다는 인증을 해줍니다.
보킷은 발달장애인 청년 작가들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구급키트와 친환경문구 등의 기념품을 만드는 포장업 브랜드입니다.
더사랑에서 굿패커 업무를 하며 2년여 기간 동안 근무한 한 사원은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 윤종혁 사원 / 더사랑 : (더사랑은) 비전과 소망을 주는 곳인 것 같아요. 친구들이 아프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됐으면 좋겠어요. ]
더사랑은 근무를 시작하기 전, 매번 기도문 낭독 시간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오전과 오후 2번 주기적인 예배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발달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어르신 근로지원인 9명도 함께 근무합니다. 2여 년 간 더사랑에서 근무한 한 어르신 근로지원인은 “가족처럼 서로를 챙기게 된다”며 “부모의 마음으로 발달장애인 근로자를 자녀라 생각하고 보살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진금순 (62) / 더사랑 근로지원 : 우리 아이들(근로 장애인)과 함께 서로 용기도 주고 따뜻한 위로도 하고 나무람으로 훈계도 하고… ]
조영화 대표는 “하나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모두 사랑한다”며 “더사랑에서 사랑을 받은 장애인 직원들이 타인들에게도 사랑을 전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2~3명의 발달장애인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인 더사랑은 내달 14일에는 성수 헤이그라운드 기독교 브랜드 축제에서 보킷 제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