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JMS에선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악평’이라 부르고 있는데 한 JMS 탈퇴자가 이 악평에 대응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내부영상을 GOODTV에 제보해 왔습니다. 이단 전문가는 공포를 심어주는 이 교도 통제 방법이 이단을 탈퇴한 이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JMS 탈퇴자들의 모임인 ‘가나안’ 카페에는 20일 진행된 정명석 교주의 10차 공판에 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증인신문 과정에서 정명석 측 변호인이 피해자에게 ‘분별력이 있는데 왜 정명석을 신으로 믿었냐’며 성범죄를 피해자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현재 이단 JMS의 교주 정명석과 핵심간부 6명에 대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교도들이 직접 재판을 참관하거나 내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JMS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내달 11일 간부 6명에 대한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 등 상황이 이렇자 JMS는 내부 단속에 나섰습니다. 투데이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현재 내부에서는 재판 참관을 금지한다는 명령과 함께, 이를 어길 시 직위를 해제할 것이라는 협박이 돌고 있습니다.
JMS와 같은 이단들은 의심을 품는 교도에게 공포심을 심는 것을 탈퇴를 막는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JMS는 JMS나 정명석에 대해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명 ‘악평자’에 대해서도 대응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해왔습니다.
[ JMS 대외협력국장 : 악평을 받아들인 자는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은 자와 같다. 선생님은 듣지 말라고 하는데 ‘뭐 감추는 게 있지?’ 오픈 하지 못해서 선생님 안달이 나셨잖아요. 이만희가 그럽니까, 통일교의 문선명이 그럽니까? 이런 강아지 개풀 뜯는 소리하는 자들은 정말 하나님 심판하셔야 돼요. ]
JMS 탈퇴자가 제보한 이 악평대응 교육영상에서는 교육 담당자가 JMS를 비판한 한 교도에게 협박을 가했던 경험을 설명하며 기록이 남지 않는 방법으로 욕설 등을 통해 수치심을 심어주라고 말합니다.
[ JMS 악평대응 교육 담당자 : 그 악평을 먼저 보고 들은 그 회원이 가서 들이박아버려야 돼요. 너 사상 검증을 받아야 되지 않겠냐. 조금 강력한 말을 해도 돼요. 약간의 욕설 들어가도 됩니다. 야 이 미친놈아 왜 이런 식으로 하냐. 너 돌았냐. 가만 안 둔다 해야 됩니다. 너 내가 너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놓는다. ]
이단 전문가 탁지일 교수는 이러한 공포심 조성이 교도들의 탈퇴 결심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탈퇴 후에도 후유증을 겪게 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신학과 : 탈퇴 이후에도 불안감이 엄습하게 되면 자기가 그 단체를 이탈했기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은 아닌가라고 쉽게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특징이에요. 이단에 의해서 프로그래밍 된 것이 디프로그래밍 되지 않으면 온전한 회복으로 가기가 어렵죠. 여전히 이단에서 빠져 나오지 않은 것처럼 보이도록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도 (그 이유죠). ]
탁 교수는 더 큰 문제가 “우리사회나 교회적 차원에서 탈퇴자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를 인지한 후에도 공포심으로 인해 별다른 대안이 없어 이단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며 “탈퇴를 결심한 교도들이 이단의 흔적을 지울 수 있도록 목회자나 전문 상담가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