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안수’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유튜버 박혁 씨에 대한 연속보돕니다. 앞서 보도한 바와 같이 목사가 아닌 박 씨가 해외에서 ‘목사 안수’를 주는 행동에 교계의 우려가 큽니다. 그의 활동이 유튜브를 비롯한 SNS를 통해서만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성도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집중보도 두번째 시간, 박혁에 대한 이단성을 짚어봅니다.
정성광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유튜버 박혁 씨가 기존 교회의 권위와 질서를 무시한 채, 자신에게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 ‘목사 안수’를 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의 ‘목사 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직통계시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합니다. 박 씨는 ‘목사 안수’를 진행했던 당시 집회에서도 “교회의 영적 아비가 돼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이른바 직통계시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박혁 / 유튜버 : 1월에 제가 기도를 하는데 주님께서 저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주셨어요. “이제는 교회의 영적 아비가 되기 시작해라” 제가 이 물병에다가 지금 안수기도를 해서, 이 물병을 지금 가지고 가셔서 병든 자한테 갖다 대시면 병이 나을 거예요. 하나님께서 제게 기름 부으셨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거든요. ]
교계는 박 씨가 주장하는 직통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진용식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 직통계시는 이단적인 겁니다. 원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1장1항에 보면, 성경이 완성된 이후에는 ‘특별계시’는 없어요. 성경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성경 외에 다른 계시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단입니다. ]
박 씨의 활동이 기존 이단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 진용식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 원래 이단이 미혹을 할 때 두가지 방법을 사용해요. 성경공부를 시켜서 하느냐 아니면 무언가 기적과 표적을 보여줘서 하느냐 둘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박혁은 축사나 치유, 기적.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데 이것 만을 가지고 이단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교회 질서를 파괴하고 자기가 스스로 목사를 세우고 이런 점… ]
그의 ‘목사 안수’ 논란은 기존 교회에 대한 권위와 질서를 무시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그런 그의 활동들이 평신도에게 ‘복음의 가치’를 떨어트린다는 겁니다. 학계에선 “코로나 이후 온라인을 통해 비성경적 사역을 펼치는 인물들이 많아졌다”며 “교단차원으로 분명하게 규정된 이단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신학과 : 자기 스스로를 신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그의 행태가 그 위치에 올라서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단)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신사도운동계열의 활동들은 어느 교회 안에도 있고, 교회 주변에도 있고, 오히려 현재 신천지, 구원파, 하나님의교회의 형태보다도 유튜브나 온라인 공간에 무분별하게 퍼져 있는… ]
일각에선 박 씨의 이런 활동이 아직 해외를 중심으로 국한돼 있고, 아직 그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단들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빈틈을 파고들어 성장해 왔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진용식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 지금 여러 교단에서 (박혁을) 이단규정을 아직 안 했는데, 각 노회나 교회에서 이 사람이 이단성이 있는지 ‘헌의’를 해서 총회로 보내면 다 이단으로 규정할 겁니다. ]
다음세대를 비롯한 많은 성도들이 코로나 이후 아직도 상당수가 온라인 예배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박 씨에 대한 교단과 연합기관 차원의 논의가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