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는 지진과 정치경제적 위기로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특히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일상 중에도 총소리가 빈번하게 들릴 정도로 무장단체들 간 충돌이 잦은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도 ‘복음’을 의지하며 삶의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주민들을 국내의 한 목회자 사진작가가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합니다.
장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두 여성이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기도하고 있는 사진. 겉보기에는 평범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사진 속 여성들은 이 순간 처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직접 이 모습을 촬영한 홍우림 사진작가는 신기함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홍 작가는 아이티의 작은 마을 시티솔레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어둠 속의 작은 빛’이라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목회자이기도 한 홍 작가는 지난 2017년 선교로 처음 아이티 땅을 밟았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안한 국가에서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주민들을 발견했고, 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게 됐습니다.
홍 작가는 “시티솔레의 상황은 어둠과 같다”며 “이곳은 계속되는 자연재해와 오랜 내전, 분쟁 및 범죄의 빈번함으로 UN도 포기한 어두운 우범 지역”이라고 밝혔습니다.
[ 홍우림 사진작가 : 사실 저의 모든 작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한 명의 선교사님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고요. 김승돈 선교사님과 함께 이곳에서 많은 전도활동과 또 많은 고아원 사역, 또 교육사역 또 음악학교, 병원사역 등 다양한 사역을 통해서 이들 전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작은 프레임 안에 담고자 했던 건 빛이 전부였다’고 전시회를 소개한 홍 작가는 “그 빛은 예수님의 빛이자 복음의 빛”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외된 이들을 비추는 예수님의 은총의 빛을 찍고자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홍우림 사진작가 : 사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빛입니다. 제가 사진을 처음 배울 때, 저희 선생님께서 말씀하실 때 “빛이 없으면 사진도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빛은 선교에 있어서는 ‘예수님의 빛’, 예수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복음의 빛’을 담으려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홍우림 작가는 ‘복음의 빛’을 담은 사진을 통해 세계적인 국제사진 공모전 ‘인터내셔널 포토그라피 어워드’ 에디토리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사진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홍 작가는 “앞으로도 사진을 통해서 소외된 이들을 비추는 예수님의 빛을 찍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아이티 주민들의 일상과 복음에 의지해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전은 오는 25일까지 서울 아티스페이스 선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