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면려회, 크리스천들에게도 낯선 단언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기독청년들이 애국 운동과 신앙생활에 힘쓰기 위해 조직한 단체로 100년 전 경북 봉화 척곡교회에서 전국적으로 확산됐습니다. 특히 척곡교회에는 면려회에 대한 기록이 유일하게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도 크다고 하는데요. 오현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남선교회의 시초가 됐던 면려회는 일제강점기 시절, 기독청년들을 중심으로 애국 운동과 신앙성숙, 경건실천을 도모하기 위해 창립됐습니다. 미국 선교사 앤더슨이 경상북도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됐는데, 초기 안동 지회 30곳 중 하나가 바로 척곡교횝니다.

창립날짜는 1921년 5월 19일. 한국교회사에서 면려회의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곳 경북 봉화척곡교회에서 조직한 척곡면려회만 회의내용 기록본이 남아있습니다. 이 기록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됐습니다. 

(박영순 담임목사 / 봉화 척곡교회)
이 지역의 큰 교회 당회록에는 ‘면려회를 창립하기로 하다’ 이런 당회록 결의는 있지만 저희처럼 면려회 회의록을 손수 써서 기록한 곳은 저희 교회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큰 책임감을,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척곡교회는 면려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예배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관계기관 대표자들이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아흔이 넘도록 척곡교회를 지켜온 김영성 원로장로는 1935년 인근 춘양교회 소년 면려회에 임원으로 처음 참석했던 때를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습니다.

청년면려회 창립 100주년을 맞은 봉화척곡교회는 면려회 창립 기념예배를 시작으로 다음세대 양육을 통해 선배 신앙인들의 정신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박영순 담임목사 / 봉화 척곡교회)
우리 손에 선조들이 피, 땀 흘려서 세운 이 교회를 우리 손에 주셨는데 다음세대를 잘 양육해서 교회를 그들의 손에 그들이 책임지고 지킬 수 있도록… 다시한번 젊은 세대를 위한 작지만 힘써 전도하고 열성을 다하는…

100년 전 기독청년들이 말 그대로 신앙생활과 애국운동에 힘쓰기 위해 모였던 산골마을의 한 교회. 대부분의 청년들이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이곳에서 열 댓명의 아이들이 모여 미래 한국교회를 책임질 일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오현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