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 역사에서 신학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주말 사이에 열린 한 학술대회 현장에서도 신학의 의미를 두고 학자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는데요.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한국개혁신학회의 공동학술대회 현장을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학의 본질은 무엇일까.

백석학원을 설립한 장종현 백석대 총장이 21년 전 사변화된 신학에 맞서 한국교회에 던진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 선언을 놓고 신학자들의 열띤 배움의 터가 펼쳐졌습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한국개혁신학회가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신학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장종현 총장 / 백석대학교 : 그러므로 신학은 절대로 학문이 될 수가 없다. 학문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가 없다. 학문을 연구하고 그것을 갖고 있으면서 그 선을 넘어서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말씀을 보고 기도해야 하는 겁니다. ]

이번 학회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교단 신학의 근간이 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7대 실천운동 중 ‘신학회복운동’을 주제로 논문과 사례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지나치게 사변화된 신학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임을 고백하고 신학의 본래 의미를 회복하자는 겁니다.

학회 시작에 앞서 강단에 선 장종현 총장은 “신학이란 성경을 기준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본질이라며 무릎 꿇고 기도해 성령으로 충만해져 아는 것과 믿는 것이 함께 어우러지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 장종현 총장 / 백석대학교 : 학회를 통해서 변화가 오기를 바랍니다. 진짜 학자가 필요해요. 학자 무시하는 것 아니에요. 신학은, 배우는 게 학문이지 학문이 아니에요?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알아서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갈 때 복음이요 생명이라는 겁니다. ]

이날 학회에서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제와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학"을 주제로 두 개의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은 3대 칼빈주의 신학자로 알려진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학을 통해 개혁주의생명신학 선언의 의미를 분석했습니다.

카이퍼는 19세기 당시 유럽의 사회 위기에 맞서 칼빈의 ‘하나님의 주권론’이 교리적 운동을 넘어 사회 모든 영역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기독교 세계관을 주장했는데 개혁주의생명신학이 21세기에 그 종교개혁을 이어오고 있다는 겁니다.

[ 김영한 원장 / 기독교학술원 : (장종현) 설립자께서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무엇이냐. 개혁신학으로 되돌아가라는 거예요. 그것을 오늘 날의 언어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단순한 교단의 신학이 아니라 바로 이분들은 자기의 신앙을 위해서 자기의 삶을 바치고 생명을 바쳤다는 것 아닙니까. ]

주도홍 신학은학문이아니다연구소 소장은 헤페와 바빙크를 중심으로 풀어냈습니다.

카이퍼의 후학인 바빙크 역시 학문으로서가 아닌 삶으로 보여주는 적극적 신학자의 삶을 살았는데 이렇듯 역사 속에 개혁주의생명신학이 녹아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주도홍 소장 / 신학은학문이아니다연구소 :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고 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교회사 속에 있었구나. 더 나아가서 일반 학자들은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거는 바빙크 이야기인데요. 신학에 깊이를 더할수록 인식하는 일을 멈추는 데 하나님의 존재 신비에 직면할 때 인식하고 파악하는 일은 중지된다. ]

학문신학, 사변신학으로 변질된 오늘날의 신학을 생명신학, 신앙신학이라는 본질로 돌이키려는 ‘신학회복운동’.

이를 연구하고 토론하며 배우는 학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GOODTV NEWS 장세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