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창립 3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본부는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장기기증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활발한 기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장기기증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31년 전인 1991년 1월, 국내에서는 박진탁 목사가 최초로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세워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았습니다. 본부는 창립 30주년이었던 지난 해, 코로나로 기념식을 열지 못하면서 올해 마련하게 된 창립기념 행사를 통해 그간의 업적을 돌아봤습니다.
31년 전, 처음으로 신장 기증을 하며 본부를 세운 설립자 박진탁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30여년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박진탁 이사장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감사하다고 하고 이 일(장기기증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여러분과 저희에게 주어진 운명이고 어떻게 보면 해야 할 일이고 어떻게 보면 보람인 것 같아요.]

이날 행사에는 신장을 기증한 기증자 본인과 이식받은 환자를 비롯해 장기 기증자의 유가족대표 강호 목사가 참석해 생명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부부가 모두 신장이식을 해 눈길을 끌었던 기증자 남편도 참석해 소감을 나눴습니다.

[구신용 목사 / 생존 시 신장기증인 :
제가 그 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제 신장 이식을 받으셨던 분이 아마 잘 건강하게 사실 거란 생각을 가지면 많이 보람이 되고요.]

이 뿐만 아니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두 번째 신장을 이식 받게 된 이식인 김용섭 목사도 참석해 기증 이후 달라진 삶을 참석자들과 공유했습니다.

[김용섭 목사 / 신장이식인 :
지금의 삶은 이식 전에 삶이 가시밭길이라고 한다면 지금의 삶은 어두운 길 속에서 비친 한줄기 빛처럼 그 빛이 제 온몸을 다 비추는 그런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나온 31년간 장기기증에 동참해준 기증자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국내에서 더욱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를 당부했습니다.

[김동엽 상임이사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이 일에 한국교회가 그동안 30년 넘게 저희와 함께 동역해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관심 갖고 생명나눔운동에 함께 해주신다면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 희망으로 환자분들이 하루하루 살아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에바 포비엘을 비롯해 8,000명이 넘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이끈 김일두 씨 등도 참여해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GOODTV NEWS 하나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