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대면 만남이 어려운 가운데 교회 사역들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성도들과도, 지역주민들과의 소통도 어려운데요. 이런 상황에서 한 목회자가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과 목회사역의 장으로 운영되는 ‘오롯이서재’를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한 서재. 탁 트인 공간 안에 인문학 서적과 수필 등 다양한 책들이 가득합니다.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세워진 오롯이서재입니다.
오롯이서재를 운영하고 있는 이춘수 대표는 코로나19로 교회 안에서 모이지 못하게 된 지금, 책을 매개로 지역 주민들과 더욱 가까이 만나기 위해 이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춘수 대표 / 오롯이서재) 모이고 흩어짐의 역동이 살아있는 교회 형태를 삶 가운데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모이는 것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교인들이 교회 바깥으로 세상 속으로 흩어져서 하나님 나라 교회를 이루는 그 모습을 목회자로서 돕고 구현하는…
오롯이서재는 책과 관련된 문화활동들도 진행 중입니다. 책 저자를 초청한 북 콘서트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어린이 독서모임 등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역사 토론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이 공간을 통해 책과 더 가까워졌을 뿐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소민 (13) / 경기 남양주) 책과 연관된 장소가 많이 없어서 책을 읽으려면 좀 더 멀리 나가거나, 시내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서점이 생겨서 책과의 거리가 더욱더 가까워진 것 같고, 모임을 하면서도 혼자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의 가치를 다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롯이서재는 책을 비롯해 주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내년 초, 목사 안수를 받게 되는 전도사 이춘수 대표는 이곳이 교회 밖 사람들을 만나고, 하나님 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