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오늘)은 시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지정된 ‘흰 지팡이의 날’입니다. 시각장애인이 길을 걸을 때 사용하는 흰 색깔의 지팡이를 본 따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응원하는 건데요. 시각장애인이 현대인들을 직접 상담하며 마음을 보듬을 수 있도록 하는, 이들의 고용과 자립을 돕는 직업이 대학생들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하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시각장애인의 고용률은 42.3%. 두 명 중 한 명도 채 되지 않는 숫자가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탭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 학생들은 ‘봄그늘’이란 협동조합을 만들고 어둠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상담을 위해 찾아온 사람과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대화서비스의 공식 명칭은 ‘블라인드 마음보듬’, 상담을 하는 시각장애인들은 ‘마음보듬사’로 부릅니다. 아래만 보이는 안경을 쓰고 빛 한줄기 없는 암막처리 된 방으로 들어가면 시각장애인 마음보듬사와 50분간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시각장애인이 온전한 시력을 가진 정안인에 비해 청각적으로 훨씬 민감하다는 점을 활용했습니다. 철저히 익명으로 진행되는 데다가 서로를 볼 수 없는 구조는 마음의 짐을 털어놓기에 적합합니다.
(권미옥 마음보듬사 / 블라인드 마음보듬)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니까 깜깜한 상태에서 실루엣도 잘 안 느껴지는 상태에서 얘기를 하다보니까 그런 거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 오시는 것 같아요. 그분의 호흡소리가 크게 잘 들리죠. 그 분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말을 하시는지 이 분이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섬세하게 알 수 있죠)
현재 활동중인 마음보듬사는 6명. 이들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인증한 마음보듬사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직접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공감과 경청, 지지를 기반으로 내담자의 마음 속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때문에 정신과 상담 기록이 남는게 부담스럽거나 높은 비용 때문에 상담센터 가기를 주저했던 사람들이 주로 이곳을 많이 찾습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감정 정리에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어둠속에서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는 평갑니다.
‘블라인드 마음보듬’을 운영하는 ‘봄그늘’ 측은 시각장애인의 고용률을 높이고, 상담 서비스의 심리적·경제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합니다.
(김지윤 매니저 / 협동조합 ‘봄그늘’) 시각장애인들의 대한 고용의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멘탈헬스케어의 대중화와 조금 더 사람들이 자기의 마음건강을 위해 이러한 대화서비스 같은 것을 지속적으로 이용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장애인들이 장애를 역량으로 승화시키는 특화직업이 앞으로 정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