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웹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규모가 급성장했습니다. 해외수출의 물꼬를 트면서 이른바 K-웹툰이 한류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데요. 기독문화계에도 웹툰을 통한 문화선교사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합니다. 전화평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2010년 1000억원이었던 규모에서 10년 새 10배나 성장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나날이 커지는 웹툰 시장. 문제는 거대해지는 웹툰 시장에 비해 기독교 웹툰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작품을 연재중인 기독교 웹툰 플랫폼은 4곳입니다. 이 중에서도 정기적으로 웹툰을 연재하는 건 단 한 곳에 불과합니다.
(김민석 편집장 / 에끌툰)
사실 시장 상황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열악하고요. 재정적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들이 있고 그렇게 작가 수급 또 재정 양쪽에서 어려운 지점들이 한계 지점들이 있습니다.
에끌툰은 서비스 중인 기독교 웹툰 플랫폼 중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웹툰 연재가 한창 활발했던 당시에는 비기독교인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누적 조회수 130만회를 넘긴 ‘비혼자의자 마리아’나 최근 연재가 끝나고 단행본까지 발간된 ‘요한계시록 뒷조사’같은 인기작들이 수익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인기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은 그때뿐. 작가들은 고정적인 수익을 받기가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최대위 작가 / ‘생각 많은 판다’ 연재)
작품이 하나 끝나고나서 다음 작품을 준비할 때까지의 공백기간동안 이제 고료를 받지 못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생계를 유지하거나 어쨌든 그런 수단이 좀 약하지 않나 좀 불안한 부분이 있구요.
실제로 기독교 웹툰 플랫폼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입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콘텐츠를 무료로 소비하려는 성도들의 인식이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합니다.
(백광훈 원장 / 문화선교연구원)
제일 문제는 기독 콘텐츠에 대한 소비를 그냥 해도 된다라고 하는 인식들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들이 이제 살리고 또 소비하는 그런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태도부터가 기독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물적 토대가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백 원장은 “좋은 기독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한국교회 성도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 이외에도 웹툰 작가들이 안정적인 작품활동을 하기위한 조직적인 개선과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이 향후 기독교 웹툰시장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 사회적으로 유행을 주도하기도 했던 기독교 문화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기 위해 한국교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