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형교회와 미자립교회들. 이곳에서 헌신한 목회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은퇴 이후 목회자들의 삶을 위한 제도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련된 논의는 부족한 상탭니다.

보도에 권현석 기잡니다.

[기자]

한국교회 고질병으로 지목되어 온 목회자 은퇴문제. 갈수록 줄어드는 교세로 인해 일부 대형 교회를 제외한 대다수 목회자들은 은퇴 이후의 생활이 막막한 실정입니다.

주요 교단들 중에선 은퇴 목회자를 위한 연금인 ‘은급제도’를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계속해서 지급률을 삭감하는 추세며 운영의 투명성을 놓고 교단 내 잡음도 많습니다.

그마저도 소속된 교단에 은급제도가 없는 교회들은 목회자 은퇴 이후의 경제적 책임을 오롯이 교회와 목회자가 스스로 짊어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목회자들의 은퇴 보수 제도가 필요하단 지적이 계속되는 이유지만 관련된 논의에는 진전이 부족한 상탭니다.

[김상덕 연구실장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목회자와 교회 상호간의 합의가 필수적일 텐데 ‘적정한 목회자 은퇴보수가 무엇이냐’ 이 기준이 없다는 것이 제일 문제입니다. 목회자의 은퇴보수가 당연한 권리인가. 아니면 상황에 따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는 예우인가. 이것조차 합의가 안되어있고 말을 꺼낼 수 있는 상황도 안됩니다.]

제도가 부족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교회들과 은퇴 목회자 간의 빚어지는 갈등입니다.

목회자 은퇴 관련 사례 연구를 진행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 따르면 재정이 부족한 대다수 교회의 경우, 목회자가 은퇴 이후 일방적으로 희생을 감내하거나 은퇴 보수를 놓고 교회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기윤실 공동대표 조성돈 교수는 “은퇴문제를 놓고 목회자와 교회간의 대화를 중재해 줄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조성돈 공동대표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은퇴에 따른 중재위원회가 필요하다.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서 이 은퇴보수 문제를 중재해줬으면 좋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관계인 것 같습니다. 특히 무리함으로 인해 이 관계가 깨지고 교회도 깨지는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기윤실은 노회가 새로 등록한 전도사에게 보험과 청약을 보장해주는 방안 등 노회 제도 개선에 대한 조언도 더했습니다. 또 은퇴 이후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등 교단 차원의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GOODTV NEWS 권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