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원들의 위기는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오는 2023학년도를 맞이하며 신대원들마다 신입생 모집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번에도 해마다 이어진 경쟁률 감소와 정원 미달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샙니다.
권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신학대학원들의 2023학년도 전기 모집 기간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목회자로 자라날 신입생 모집을 위해 대학원마다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해마다 이어져 온 지원자 감소를 올해도 피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현재까지 전기 모집이 끝난 수도권 주요 신대원들은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은 경쟁률 0.81:1, 한신대학교 신대원은 0.57:1로 정원이 미달됐습니다. 아신대학교 신대원 역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에 나선 상탭니다, 총신대학교 신대원은 경쟁률 0.94:1로 모집이 마감돼 개교 이후 처음으로 지원자수가 정원을 밑돌았습니다. 한 때 ‘재수, 삼수는 기본’이라던 교계 대표 신대원들의 입시 마저 정원 미달이 발생하자, 충격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 같은 결과는 대부분 예견된 현상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형대 교무처장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사실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고요. 저희가 계속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고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인가 늘 고민하고 있죠. 일단 입시가 다 끝나진 않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산하의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은 겨우 정원을 채웠지만 경쟁률은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학년도 입학 경쟁률2.41:1, 전년도 경쟁률 1.81:1에 이어 올해는 1.44: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장 통합 총회는 지난 2017년부터 3년 마다 입학정원을12%씩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하고 있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 관계자 : 원래는 (정원이) 300명이었는데 12% 감축해서 현재 264명으로 줄어든 것이고요. 또 총회에서 결의가 됐기 때문에 향후에는 232명으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와 학령 인구 감소, 또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인식변화까지. 계속해서 지원자 감소에 대한 원인들은 지목되고 있지만 대대적인 구조 변화와 총회의 뾰족한 지원책 없이 하루아침에 해결되긴 어렵습니다. 이에 일부 신대원들은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장학금을 내거는 등 정원을 채우기 위한 방안 모색에 분주한 상탭니다.
[A 신학대학원 관계자 : 일단 기본적인 장학금 기준이 1학기 때 30% 감면 장학금이 있습니다. 좀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신대원 나름대로 이런저런 모양으로 혁신도 하고 커리큘럼도 바꾸고…]
[ B 신학대학원 관계자 :저희도 그래서 지금 올해 2023학년도부터 내부적으론 ‘트랙제’라고 하는데, 트랙제를 도입해서 같은 목회학 석사 과정이지만 3학년 때부터 조금 더 특화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이달 말부터 길게는 내달 초까지. 대부분의 신대원들마다 모집 마감이 이루어지지만 정원 충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다음세대 목회자 양성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신대원들과 교단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