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입국하는 탈북민의 수는 매년 수백명에 달합니다. 불안하게 살았던 생활터전을 뒤로하고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북한 주민의 열망이 얼마나 간절한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인천의 평양예루살렘교회는 탈북민 출신의 목회자가 직접 탈북민들의 생활 정착을 돕고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오현근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상가의 작은 공간에 생소한 이름의 교회가 눈에 띱니다. 이곳에서 사역하는 임혜진 목사는 지난 2002년 탈북 후 우연한 계기로 복음을 듣고 안수를 받아 2년전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평양예루살렘교회는 통일이 되고 다시 평양을 가면 그곳에 예루살렘을 세우겠다는, 다시말해 복음을 뿌리내리는 역할을 감당하겠단 뜻을 갖고 있습니다. 임 목사는 교회 이름에 걸맞게 복음통일을 목표로 탈북민 신앙교육을 비롯해 지원사업, 재능기부, 심지어 탈북민 구출사역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혜진 담임목사 / 평양예루살렘교회)
“원래 평양에 동방예루살렘이 있었는데 평양에다가 예루살렘을 지으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 뜻이구나...탈북민 어린이들이 여기서 많이 발전해서 이 아이들을 통해 부모님들을 많이 전도할 수 있는 그런 부흥과 역사가 일어나기를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
임 목사는 누구보다 북한의 현실을 잘 알고 그곳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임 목사는 북한에서 정치범수용소를 관리하던 보위부 소속이었습니다. 당시의 경험과 탈북 과정에서 깨달은 생각을 바탕으로 군 안보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양예루살렘교회에 등록된 성도수는 서른 명 남짓. 하지만 탈북민 2세 아이들이 15명이나 돼 다음세대 사역에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또, 모든 성도가 탈북민인만큼 공감대 형성이 되면서 이웃섬김의 사역도 한마음, 한뜻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임정훈 (10), 목향미 선교사 / 평양예루살렘교회)
“신앙생활을 잘 해나가고 싶고 임혜진 목사님을 통해서 모든 활동들도 (협력해)나갈 생각입니다. 저희 아이도 찬양하기를 좋아해요. (찬양하는게 왜 좋아요?) 기분이 좋아요.”
임 목사는 "북한에서 철저히 주체사상에 대한 믿음을 배웠다"면서 "북한에서 배웠던 믿음의 방법을 가지고 나가면 복음통일이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평양예루살렘교회는 3만4천명의 탈북민을 위해 오늘도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